2022년 8월 7일: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인간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 > 안디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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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2년 8월 7일: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인간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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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
댓글 0건 조회 2,651회 작성일 22-08-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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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키네만이 디지털 바벨론 시대를 논하기 전에 이 시대 인간의 모습을 예언한 분이 헨리 나우웬이다. 나우웬은 그의 책 ‘상처받은 치료자’에서 인도의 오래된 동화를 인용하여 이 시대의 인간의 모습을 예언하였다. 


 왕자 4명이 세상을 다니면서 기술을 배워와서 나라를 발전시키려 하였다. 첫째 왕자는 숲에서 주운 뼛조각에 살을 붙이는 기술을 가져왔다. 둘째 왕자는 거기에 가죽을 덮고 털을 만드는 기술 을 자랑하였다. 셋째 왕자는 거기에 손과 발, 사지를 만들었다. 넷째 왕자는 거기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 뼈는 사자의 뼛조각이었고 사자가 포효하며 4 왕자를 다 잡아 먹어버렸다. 


 디지털 바벨론 시대에 인간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메타버스, 아바타 등 가상공간의 세계를 살아가는 온갖 기술을 발명, 발전시키며 바벨탑을 세워왔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을 파멸시키는 흉측한 도구가 될 줄은 몰랐다. 


 나우웬은 그래서 ‘인간은 핵 같은 존재’(nuclear man)라 정의하였다. 핵 이란 ‘이기’(利器)를 만들어 좋아했는데 그것이 결국 인간을 파멸시키는 ‘무기’(武器)가 되어가게 하는 이 시대의 인간 은 ‘핵 같은 인간’으로 산다. 


 발전된 온갖 의료 기술로 죽어가는 한 사람을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살린다. 수백 미터 지하 막장에 갇힌 광부를 전 세계에서 자원하는 사람들이 와서 기막힌 기술과 도구를 사용하여 구조 하여 낸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 같은 전염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절없이 잃어버린다. 전쟁, 기근, 홍수, 지진 등 우리가 제어하지 못하는 재해로 오랜 기간 걸려 건축한 댐과 집과 인프라가 무너 질 때 교만하던 인간은 할 말을 잃는다. 


 그 결과 오늘 인간은 오랜 역사 속에 유산으로 임한 축복에 무관심하다. 세상적, 종교적 권위 나 부모의 권위도 무시한다. 그리고 고통당하는 인간에 대하여 무감각하다. 자신만 믿고 매일 찰 나적으로 산다. 믿음의 대상을 잃었다. 


 이런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인간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 고통받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 에게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무감각, 무정, 무관심, 무지의 신이 아니라 ‘위로, 사랑, 긍휼의 하나 님’이라고 소개한다. 믿을만한 분이다. 


 사형선고 받은 자처럼 극심한 환난 속에서 살던 바울은 이 위로의 하나님을 만났다. 고난이 넘친 만큼 주님의 위로가 넘쳤다. 그래서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상처받은 치료자’가 되었 다. 하나님은 발전된 기술로 다스리지 않는다. 그의 다스림, 즉 섭리와 경륜은 기술이 아닌 ‘긍휼, 위로, 사랑’이다. 그것을 믿고 따르라 그리하면 살리라! 나도 ‘상처받은 치료자’로 살리라!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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