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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0년 12월 20일: ‘나’를 찾아와 주신 가장 귀한 분이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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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라안디옥교회
댓글 0건 조회 8,753회 작성일 21-06-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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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저는 세상에서 담임목사님이 가장 높고 귀하신 분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넉넉하 지 못한 시절도 있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대 심방 오시는 날은 아버지의 생신날보다 더 큰 잔치 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드린 후에는 평소에 먹지 못하던 정말 맛있는 음식으로 저의 4남매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담임목사님을 세상에서 최고로 귀한 분으로 여기시며 사셨습니다. 저도 담임목사님께서 오시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또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조금씩 철이 들면서 목사님께서 얼마나 가난하게 사시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께서 교회에 가실 때에는 ‘성미’ 주머니에 쌀이나 보리쌀을 담아서 성전 안 뒤쪽에 있던 ‘성미 함’에 부어 넣으셨습니다. 목사님 가족은 그것으로 먹고 사셨습니다. 아! 목사란 가난한 사람이구나. 그때서야 조금씩 목사님의 삶에 대하여 알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는 할아버지가 ‘너는 집안의 장손이니 주의 종이 되어라’하신 말씀대로 목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철들면서 그렇게 가난하게 사는 목사가 되기 싫어 방황하기 시작하 였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공부를 아예 놓아 버렸습니다.
그때 가장 높았던 분께서 가끔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저의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부모님 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시고 가면 부모님께서 그 담임선생님 앞에서 머리를 숙이시고 쩔쩔매셨 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모님에게도 가장 높고 귀하신 분은 담임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다녀가시면 먹을 것도 안 나오고 집안 분위기만 싸하고 슬퍼졌습니다. 담임선생님 은 분명 높고 귀하신 분 같은데 한편 무시무시한 분이셨습니다.
담임목사님과 담임선생님 사이에서, ‘은혜와 율법’ 사이에서 목사도 되기 싫고 공부도 하기 싫 어 방황하던 길 잃은 청년을 24살 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가난하기가 담임목사님 보다 더하셨습니다. 힘도 없으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은 담임선생님처럼 싸하고 무시무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를 사랑하시기에 찾아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길을 잃어 방황하는 저에게 ‘살길’을 알려 주셨 습니다. 죄의 종으로 결박되어 살던 저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24살에 다시 인생을 시작 할 수 있는 ‘생명’을 주셨습니다. 회개하고 저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영접하였을 때 아버지 어머니는 기 뻐 춤을 추셨습니다. 아! 담임목사님 보다, 담임선생님보다 더 높고 귀하신 분께서 나를 찾아오셨 던 것입니다. ‘주님 찾아오셨네 모시어 드리세!’
-호성기담임목사Rev.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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