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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 칼럼

2021년 3월 21일: 전혀 다른 세상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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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라안디옥교회
댓글 0건 조회 10,966회 작성일 21-06-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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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이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 2월부터 저도 Stop sign 앞에서 삶의
구조조정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일체 교회 밖으로 나가지 못하다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안식달
기간 중 첫 손자를 보러 공항에 나갔습니다.
1년 만에 보는 공항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이 승객들로 꽉 차 있었습니
다. 6피트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회적 거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자녀들로부
터 할아버지 할머니의 세대까지 온 세대가 다 OICC로 북적였습니다.
OICC 교회인 필라 안디옥교회는 지난 1년간 어린 자녀들과 부모, 조부모 세대가 한 번도 함께
하여 보지 못하였는데 공항과 비행기 안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갑자기 ‘반대 감정 병존’(Ambivalent feeling) 현상이 제게 임하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첫
째, 교회는 철저히 거리 두기부터 고위험군인 연세 높으신 분들이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게 막아왔는데?! 교회만 바보처럼 원칙을 지키며 살았나? 그러나 또 한편 둘째, 아 백신접종
받은 분들도 많고 이제 Covid-19 이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
으로는 소망의 빛을 잠깐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잠깐 살면서 주님이 주시는 들리지 않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습니다.
‘네가 느낀 것은 반대 감정 병존이 아니라 결국 세상의 소망은 교회로부터 올 수밖에 없다’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보처럼 원칙대로 지킬 것을 지킬 때 어떻게 보면 핍박 이라고 볼 수 있고 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으나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바보처럼 손해를 보고 지킬 것을 지키고 삽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
순절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반대 감정 병존’이 절대 아
니었습니다. ‘내가 한편으로는 죽는 것이 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내가 죽어야 네가 소망 가지고
살기에 섭섭하지만 죽었다’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기쁨으로 그 길을 가셨습니다. 사순절이 ‘반대 감정 병존’으로 사는 기간이 되지 않기
를 기도합니다. 내가 어쩌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내가 순종함으로 주님 가
신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 안디옥교회 성도가 되어 고난의 길을 할 수 없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하시니 그저 기쁨으로 삽시다.
- 호성기 담임목사 Rev. 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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